농민신문

　연일 거세지는 매서운 한파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의 한랭질환과 빙판길 낙상사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때다.



　◆한랭질환=겨울철 기온이 1℃ 떨어지면 일일 사망자수는 1.35%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날씨가 추워지면 건강관리에 적신호가 켜진다. 특히 노년층이 한랭질환에 취약한데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한랭질환자 264명 중 65세 이상이 89명(33.7%)으로 가장 많고 이어서 50대(59명), 40대(45명) 순이었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팔·다리가 떨리는 증상이 발생하고 말이 어눌해지며 심하면 기억장애 현상까지 나타난다. 동상은 처음에 찌르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이 느껴지나 심해지면 피부와 피하조직이 괴사돼 감각을 잃게 된다.

　이러한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체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실내 적정온도(18~20℃)를 유지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 2.4℃의 보온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외출시엔 모자·목도리·장갑·방한화 등을 착용해 체온 저하를 막는다. 날씨가 추울 때는 될 수 있으면 외출을 삼가며 음주는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낙상=빙판길에 미끄러져 추락하거나 넘어져 다치는 낙상은 특히 노년층에게 일어나기 쉽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약해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져서다. 한석구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관절센터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이 부드럽지 않고 근육도 경직돼 낙상사고가 빈번해진다”며 “노년층은 낙상으로 골절과 외상성 뇌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폐렴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게다가 겨울철엔 외부 활동이 줄면서 햇빛을 적게 받아 비타민D 생성이 감소, 뼈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골절을 막기 위해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고, 근력 강화를 위해 걷기나 등산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단백질과 무기질 등의 영양소도 균형 있게 섭취해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시력 약화나 어지럼증 같은 증세가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춥더라도 걸을 때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움직임이 편한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길이 얼어 미끄러우면 보행보조기구 혹은 지팡이 등을 사용하고 신발에는 미끄럼방지 패드를 부착한다. 실내에선 조명을 밝게 하는 한편 욕실에 미끄럼방지 매트를 깔고 손잡이를 설치해 넘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