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겨울이 되면 손이 노래지도록 감귤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탱글탱글하게 영글은 감귤을 하나씩 까먹는 재미와 새콤달콤한 과즙이 입안 가득 퍼지는 행복감에 ‘중독’된 것. 게다가 ‘초록 감귤이 노랗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귤에는 몸에 이로운 성분이 가득하다.

　

　◆겨울철 감기 예방에 특효=감귤 한두개(온주밀감 1개 : 53~135ｇ)면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비타민C 50㎎을 섭취할 수 있다. 감귤 100ｇ에 비타민C가 36㎎이나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피로를 해소하며 추위도 덜 타게 한다. 겨울철에 감귤을 즐겨 먹으면 만병의 근원인 감기를 멀리할 수 있는 이유다. 비타민C는 과육보다 껍질에 4배나 많은데, 과거 선조들은 감귤의 껍질을 버리지 않고 차로 끓여 마시며 감기를 예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강력한 항암 효과=과육에 풍부한 베타클립토키산틴은 감귤의 사촌격인 오렌지와 레몬에는 없는 성분으로 강력한 항암 효과를 발휘한다.

　일본 교토부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간경변 환자 중 감귤주스를 매일 한잔씩 1년6개월간 마신 환자들은 간암 발생이 전혀 없었으나, 감귤주스를 마시지 않은 환자들은 간암 발생률이 8.9%나 됐다.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나린진 성분도 풍부한데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 감귤에 풍부한 펙틴 성분은 암세포를 파괴하고 체내 중금속 배출도 돕는다.



　◆성인병 예방에도 으뜸=과육에 붙은 흰색 섬유질은 떼어 버리기도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함께 먹는 게 좋다. 헤스페리딘 성분이 풍부한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과육의 주황색 빛을 띠는 색소인 베타카로틴 성분도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을 억제한다.

　◇참고자료=<채소&과일을 즐겨라>(농민신문사), <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비타북스)

　강건우 기자 gun@nongmin.com



　●맛있는 감귤 고르려면…



　껍질이 얇고 담홍색이 짙을수록 맛있는 감귤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껍질 색만 보고 고르면 실패할 수도 있다.

　강석범 농촌진흥청 제주감귤시험장 연구사는 “꼭지가 누렇게 착색된 것은 수확한 지 오래된 것”이라며 “껍질이 고르게 담홍색을 띠면서 꼭지는 초록색인 것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싱싱한 감귤은 껍질을 손가락으로 눌러봐도 쑥 들어가지 않고 탄력감이 있다. 또 껍질이 과육과 밀착돼 따로 노는 느낌이 들지 않는 반면 오래된 것은 껍질이 쭈글쭈글하고 과육과 떨어져 있다.

　모양은 오렌지처럼 동그란 것보다는 둥글납작한 것을 고르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