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지구촌 곳곳의 해외 동포 여러분, 푸른 대해를 가르는 외양 선원 여러분,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 여러분, 그리고 온 국민 먹거리 책임지는 농민 여러분도 지난 한주간 평안하셨는지요? 김장철을 맞아 국민채소이자 슈퍼푸드인 저 배추가 인사 드립니다.
그런데 잠깐, 배추가 슈퍼푸드란 말은 처음 들어보셨다고요? 어허….”
◆“슈퍼푸드 ‘십자화과’가 우리 집안”
슈퍼푸드(Superfood)가 뭔지는 아시죠? 예,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 각종 질병을 막는 음식이지요.
그런데 세계 5대니 10대니 하는 슈퍼푸드 목록을 보면 절대 안 빠지는 게 양배추·브로콜리·케일 같은 십자화과 채소랍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냐고요? 허허, 제가 십자화과의 으뜸 주자 아니겠습니까? 십자화과의 다른 이름이 배추과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왜 우리가 슈퍼푸드냐? 각종 질병으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천연방어물질이 풍부해서랍니다.
이름 짧은 것 하나만 예로 들게요. 십자화과 채소를 많이 먹고 나서 방귀를 뀌면 냄새가 좀 그렇지요? 바로 인돌(Indole)이라는 황화합물 때문인데요, 항산화·항암 작용이 강력하기로 유명합니다. 우리에겐 이 밖에도 철벽수비수가 많답니다. 괜히 슈퍼푸드가 아니죠.
◆“대장 건강에도 배추·무가 최고”
날 춥다고 집에 콕 박혀 있으니 변비가 심해지고 군살이 는다고요? 그럼 저를 가까이하세요. 수분이 95%라 열량이 낮으면서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줍니다. 장운동을 돕는 것은 물론이요, 대장질환 예방에도 좋지요. 얼마 전엔 한국식품연구원 성미정 박사 연구팀이 “배추·무 등 십자화과 채소에 함유된 ‘알릴이소티오시아네이트’라는 물질이 대장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궤양성대장염과 대장암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 아시죠? 이런 질병 막으려면 건강한 한국식 밥상으로 돌아가세요. 그래야 저를 삼시 세끼 만나지요.
◆“김치 담가 먹으면 금상첨화로고!”
자, 끝으로 문제 하나 내겠습니다. 비타민C·칼슘이 풍부해 감기·골절 걱정 없이 건강한 겨울나기에 도움 되는 저 배추는 기본이요, 무·갓 같은 다른 십자화과 채소도 듬뿍 들어갑니다. 단백질·칼슘 보충하는 젓갈, 비타민A·C의 공급원인 고추, 역시 슈퍼푸드로 이름 높은 마늘·생강도 맛과 영양을 함께 책임지지요. 이 좋은 재료들이 발효라는 과정을 거치며 몸에 좋은 유익균을 가득 품은 건강식품으로 태어나 여러분 밥상에 매끼 오릅니다. 정답은? 예, K-푸드 대표주자 김치입니다. 김치의 우수성쯤이야 길게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아시죠? 농한기면 나타나는 이상한 약장수들에게 넘어가지 마시고, 겨우내 저의 분신인 김치 많이들 드십시오.
손수정 기자 sio2so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