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전립선은 요도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방광의 출구 가까이에 위치한 기관이다. 나이가 들면 전립선이 점차 비대해지게 되는데, 심하면 요도와 방광을 압박해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배뇨시 불편함과 잔뇨감을 느끼고 밤중에 자다가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청·장년층은 물론 60~70대의 60~80%가 이 증상을 지니고 있을 정도다.
전립선비대증에 사용되는 약물은 요도, 방광, 전립선 등 작용부위에 따라 크게 세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전립선에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약물인 알파차단제가 널리 사용된다. 원래는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전립선 비대를 줄여주지는 않지만 전립선 사이를 지나가는 요도가 수축된 곳을 이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독사조신 성분의 <카두라>, 테라조신 성분의 <하이트린>, 알푸조신 성분의 <자트랄>, 탐스로신 성분의 <하루날> 등이 대표적이다. 복용한 지 4주 후부터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기간 복용이 가능하다.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므로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는 주의가 필요하다.
두번째로는 전립선 호르몬 변화를 막아주는 약물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드는 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전립선을 커지게 만든다. 따라서 DHT의 증가를 막아주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프로스카>,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아보다트> 등의 약이 사용되고 있다. 성기능장애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다소 심한 편이다.
세번째로는 방광주위에 있는 평활근을 이완해 긴장을 풀어주는 약물이다. 나프토피딜 성분의 <플리바스>(사진), 옥시부티닌 성분의 <디트로판> 등이 있는데, 잦은 소변(빈뇨), 요실금 등의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앞에서 살펴본 약물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다.
이들 약은 모두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구입할 수 있는 것들로, 전문의의 지시를 따라 복용해야 한다.
홈쇼핑 등을 보면 남성을 위한다는 ‘쏘팔메토’ 광고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쏘팔메토는 톱야자라는 식물의 열매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로르산(Lauric acid)이라는 지방산이 함유돼 있다. 이 성분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을 한다. 이 까닭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전립선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은 건강식품인 점은 맞다. 그러나 약품과 비교하기엔 효과가 부족하고, 이미 확장된 전립선의 크기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이밖에도 약국에서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인 <카리토> <쎄닐톤> 등 식물로부터 추출한 제품이 있다. 부작용 우려가 매우 적어 장기투여가 가능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라고 하기에는 어려우므로 다른 치료법과 병행해 사용하는 편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