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연골 닳거나 찢어져 발생=우리 몸에 있는 관절들 사이에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면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를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특히 무릎 관절은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육체노동 등 반복적인 행동에 의해 손상되는 경우가 잦아 하우스 농사나 밭농사처럼 쪼그려앉아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농업인과 가사노동이 많은 주부들에게 발생이 잦다.
◆인공관절수술은 ‘최후 수단’=한번 손상된 연골은 다시 좋아지기 힘들다. 관절 표면에 작은 구멍을 뚫어 연골 생성을 돕는 미세천공술과 무릎 연골의 일부를 떼어내 손상부위에 이식하는 자가골연골 이식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재생 가능한 연골 면적이 1~2㎠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소염진통제를 처방하거나 윤활유 역할을 하는 연골주사를 놓아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대부분이었다.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도표>와 같은 방법으로 진단과 시술이 이뤄진다. 약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았는데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고, 연골이 크게 손상됐지만 관절이 크게 상하지 않은 경우 관절내시경 시술을 고려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돼 무릎이 안쪽으로 휘어 O자형 다리로 변한 경우는 무릎의 아래쪽 종아리뼈를 일부 교정해서 정상 각도가 되도록 맞춰주는 휜다리 교정술을 적용한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돼 뼈가 완전히 굳거나 붙어버리는 변형이 일어나면 최후의 방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실시한다. 이 방법은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70대 이상 환자들에게 적용한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15~20년 정도라 50~60대의 경우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서다.
◆줄기세포 치료, 연골 재생에 효과=최근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방법으로 줄기세포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줄기세포는 인체의 모든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세포로, ‘만능 세포’로도 불린다.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심어놓으면 연골이 새롭게 자라나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기존 치료방법과 달리 관절염의 진행을 막아주면서 20~30대의 건강한 무릎 관절을 되찾아주는 재생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크게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와 제대혈(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 줄기세포 치료로 나뉜다. 이식되는 세포의 수가 많을 수록 치료효과도 좋아진다.
자가 골수 줄기세포 치료는 환자 본인의 골수나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농축한 뒤 관절염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부분적인 관절염이 있는 50대 미만 환자에만 사용할 수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기증받은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가장 적합한 세포를 판별해서 관절염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모든 연령의 환자에 사용할 수 있고, 손상이 진행된 퇴행성 관절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부분마취 후 1시간 안에 시술이 끝나고, 2~3일만 입원하면 된다. 시술 후 1~2주부터 점차 통증이 감소되고, 약 6개월이 지나면 연골 재생이 이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변형이 진행된 관절은 휜다리 교정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도움말=제일정형외과병원 ☎02-501-6868, www.cheilos.com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