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우황청심원은 예로부터 ‘기사회생의 명약’ 대접을 받으면서 고혈압, 심계항진, 동맥경화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돼 왔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역할이 줄어든 감은 있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여전히 사랑받는 상비약이자 젊은 층에게도 시험 등에 대한 중압감과 긴장을 덜어주는 데 활용되고 있다.
우황청심원의 주된 역할은 스트레스나 충격을 받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기혈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한 충격을 받아 심장이 두근두근 뛰거나 혈압이 오를 때, 목 뒤쪽이 당길 때 사용한다.
우황청심원의 주원료는 우황과 사향이다. 우황은 소의 담낭(쓸개)에 생기는 결석을 건조시켜 만든 약재로, 정신을 안정시키고 신체의 마비를 완화해 준다.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분비물로서, 심장의 혈액순환을 돕고 마음을 진정시켜 준다.
동의보감의 처방을 그대로 따른 ‘원방’ 제품과 우황이나 사향의 함량을 줄인 ‘변방’ 우황청심원이 시판되고 있는데, 원방 제품의 가격이 훨씬 높다. 실제로 이들의 효과를 임상적으로 비교한 결과 뇌졸중 환자의 운동장애와 안면마비에 대해서는 원방의 효과가 입증됐지만,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장애와 의식장애 및 고혈압 증상에는 비슷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천연 사향 혹은 대체물질을 썼느냐에 따라 품질과 가격이 달라진다. 천연 사향은 공급이 제한적인 까닭에 사향고양이에서 나온 영묘향, 인공으로 합성한 L-무스콘 등의 원료가 사용되고 있다.
우황청심원은 마시는 형태와 덩어리 형태로 크게 나뉘는데, 마시는 쪽의 효과가 더욱 빠르다. 환제는 효과가 느리게 나타나는 반면 지속시간이 길다.
하루 1~2병(환) 이내로 복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또한 복용 중 몸이 붓거나 혈압이 오르거나 손이 굳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지해야 하며, 몸이 차거나 신장·위장기능이 약한 사람도 오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우황청심원을 피로회복제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우황청심원은 주로 몸의 열을 내리는 찬 성질의 약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몸이 허한 경우 차가운 성분으로 구성된 우황청심원을 계속 먹게 되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한편 우황청심원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한방제제로 천왕보심단제제와 거풍지보단제제가 있다. 천왕보심단제제는 우황청심원에 비해서 효과가 약하지만 몸이 허한 사람들이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 자거나 불안, 초조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다. 거풍지보단제제는 열을 식히는 작용이 강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거나 목 뒤쪽이 당길 때 사용한다. 하지만 기혈을 보하는 작용이 거의 없어 몸이 많이 허약한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