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허리 왜 굽고 아프나=대표적인 원인은 척추관협착증이다. 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손상돼 허리 통증이나 다리가 저리는 증세가 발생한다. 50~60대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면 척추 뼈와 뼈 사이에 말랑말랑한 쿠션 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눌리고 뼈 끝이 뾰족해져 주변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는 염증인 ‘퇴행성 척추증’도 허리를 굽게 만든다. 약해진 척추뼈가 충격으로 찌그러지고 주저앉는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들이 어느 날 갑자기 누웠다 일어나기 힘들고 몸을 뒤척이기도 힘들어진다면 이를 의심해야 한다.

　뒤로 밀린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해 다리가 저리거나 당기는 ‘디스크(척추 추간판 탈출증)’도 꼬부랑 허리를 만드는 원인이다. 초기단계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치료법=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다양하다. 비수술적 시술법이 계속 개발되고 있는 것이 최근 추세다.

　대표적인 것은 척추신경 성형술로, 척추 디스크와 심하지 않은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디스크 등에 효과적이다. 약 1㎜의 가느다란 신경 카테터(삽입용 튜브)를 꼬리뼈 쪽의 신경 통로를 통해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부위에 삽입하고 약물을 주입해 유착과 염증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고주파 수핵 성형술도 자주 사용된다. 허리 디스크를 싸고 있는 막(섬유륜)이 찢어져 생기는 디스크 내장증을 80℃의 고주파 주사로 아물게 하는 방법으로, 부풀어오른 디스크나 디스크 탈출증 등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척추관협착증이 심할 경우 풍선 성형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꼬리뼈의 신경통로를 통해 끝에 풍선이 달린 약 1㎜ 정도의 가는 카테터를 협착이 진행된 곳에 삽입한 후 수압을 이용해 막혀있는 통로를 넓혀주는 방법이다.

　척추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에는 척추성형술이 효과적이다. 압박골절이 생긴 부위에 골수 바늘을 주사해, 뼈를 굳히는 시멘트를 주입하고 1시간 정도 지나면 골절된 뼈가 단단히 굳는다.

　최근에 개발된 2개의 카테터를 사용, 꼬리뼈를 통해 내시경과 레이저를 동시에 넣을 수 있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내시경을 통해 증상부위를 진단하고, 레이저를 이용해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에 중증의 추간판 탈출증에도 쉽게 사용할 수가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법은 10~20분 사이에 시술이 완료되고 효과도 좋아 적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5~10%의 환자들에게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부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부위도 1~2㎝로 작아 과거와 같이 위험하고 힘들지 않다는 점이다.

　◇도움말=제일정형외과병원 ☎02-501-6868, www.cheilos.com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