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서아프리카 지역을 휩쓴 에볼라바이러스병(에볼라)이 전 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방역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달 20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에볼라 관리대상 국가인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3개국 대표 30여명이 한국방문을 취소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따르면 14일 현재 세계적으로 9216명의 에볼라 환자가 발생, 그중 4555명이 숨진 것으로 발표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운영하는 한편, 에볼라 발생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들을 의심증상 여부와 무관하게 의사가 직접 면담, 진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볼라에 대한 문답풀이.



　― 에볼라는 어떤 질병인가.

　▶에볼라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1976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강 유역과 수단에서 발생해 이름 붙여졌다. 일단 발병하면 38℃ 이상의 고열·두통·구토·설사 등을 일으킨다. 25~90%가 쇼크·혼수상태·출혈 등으로 7~10일 만에 사망한다.

　― 어떻게 감염되나.

　▶감염된 사람의 혈액·체액(땀·침·눈물·콧물·정액 등)·배설물(대소변·구토물 등) 등과 직접 접촉할 때 감염된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악수나 포옹, 에볼라 환자의 옷이나 침대보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따라서 키스를 하거나 국·반찬을 함께 먹어도 전파될 우려가 있다. 주사바늘을 함께 써도 위험하다. 호흡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같은 공간에 있다는 이유로 감염되지는 않는다.

　― 감염 후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

　▶짧게는 2일, 길게는 3주(21일)까지다. 보통 8~10일째부터 심한 증세를 보인다. 단, 잠복기에는 전염성이 없어 잠복기 환자를 만나도 감염되지 않는다.

　― 치료방법이 있나.

　▶현재까지 개발완료된 치료약이 없어 증상에 따라 수분공급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신속한 격리조치가 사실상 확산을 막는 최선의 길이다. 에볼라 백신의 효능이 시험되고 있으며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한 <지맵>과 <아비간> 등의 약이 시험적으로 투여되고 있다.

　― 예방방법은.

　▶아프리카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외출 후와 식사 전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발생국가를 방문한 후 증상이 있다면 질병관리본부(☎043-719-7777) 또는 관할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의료진의 경우 감염의심 환자를 볼 때 마스크·장갑·가운 등 보호장구를 철저히 챙겨야 한다.

　한편 세계적으로 에볼라가 발생중이거나 발생했던 국가는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나이지리아·세네갈·콩고민주공화국·스페인·미국 등 8개국이다.

　류수연 기자 capa74@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