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아시안게임을 비롯하여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우리나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3~4년 경력을 쌓으면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지역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입상도 하고 1위를 차지하다가 5~6년째가 되면 전국대회를 노크하게 된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예선 탈락도 경험하고 입상도 하다가 어느 순간 전국대회에서도 입상권에 드는 선수가 된다. 그렇게 지역의 대표선수가 되면 매년 국가에서 개최하는 ‘전국 체전’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게 되고 여기서 1등을 하게 되면 비로소 국가대표 선수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발된 국가대표들이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처럼 큰 국제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것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래서 국제 대회에서 승부는 0.1초 아니 0.01초 차이로 결정되곤 한다.
국가대표에 대해 이렇듯 길게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연예인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운동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면서 일반인들이 불필요하게 이런 선수들의 식단과 운동을 흉내 내는 오류를 범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금메달이 목표인 선수들은 식사 시간, 식단, 운동 시간과 양 등 모든 것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식단의 경우 선수들은 소금 1ｇ까지도 신경을 쓴다. 운동시간도 시합스케줄에 맞춰 시합이 저녁에 있을 때는 저녁 시간에 맞춰서 운동함으로써 당일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린다.
그런데 일반인들이 이런 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질문하거나 신경 쓰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나트륨을 몇 ｇ까지 먹어야 하나요?” “단백질을 측량하는 미니 저울을 구입할까요?” “운동을 아침에 하는 게 좋은지 저녁에 하는 게 좋은지…?”
금메달을 딴 국가대표 선수의 운동법이나 식이 조절 등의 정보를 일반인들도 쉽게 접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정보는 대한체육회나 체육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관심 갖는 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운동 초보자가 마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처럼 운동법과 식단을 신경 쓰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트레이닝의 원칙에선 이것을 개별성의 원칙이라고 한다.
‘개별성의 원칙’이라 할 때 개별성은 개개인마다 다른 체력수준을 말한다. 그러니 나의 체형인 키나 몸무게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정확한 체력수준이다. 국가대표선수와 체형과 키, 몸무게가 같다고 해도 체력수준이 다르므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운동을 해야 한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난 몸이 역도선수랑 비슷하니까 역도선수처럼 운동할까? 육상선수의 몸매랑 비슷하니까 육상선수처럼 운동할까?” 하는 것은 개별성의 원칙을 오해하는 경우다.
최근 맞춤형 운동이다 뭐다 하면서 개인의 특성에 맞게 운동시켜 준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맞춤형 운동을 체형과 키·체중의 문제로만 알고 있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맞춤형 운동이란 개개인의 체력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그것에 맞게 운동하는 것이다. 만약 초보자라면 식단이나 운동시간, 어려운 기술보다는 기초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