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답) 하루에 소주 한잔 정도는 뇌의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술은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한잔에서 멈추기가 어렵고, 과음이 습관화되면 20~30대에도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수 있다. 커피에도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어 적당히 섭취하면 피로를 덜어주고 주의력을 높인다. 그러나 지나치면 집중력 저하, 두통, 우울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참고로 성인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400㎎인데,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즉석커피 한잔에 포함된 카페인 함량은 최대 206㎎으로 두잔만 마셔도 권고량을 초과한다.
문)흡연은 뇌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답) 많은 흡연자가 “답답할 때 담배를 피우면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담배 속 니코틴이 뇌에 영향을 미쳐 도파민·세로토닌·아세틸콜린 등의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기도 한다. 하지만 흡연이 뇌에 미치는 피해는 이익보다 훨씬 크다. 먼저 흡연은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다. 또 흡연자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배나 높다. 게다가 담배에 함유된 카드뮴은 몸속 아연의 농도를 낮추는데, 아연이 부족하면 심할 경우 조현병(정신분열증)이 발생할 수 있다.
문)머리를 때리면 정말 뇌세포가 파괴될까?
답) 꿀밤 한대 정도로 뇌세포가 파괴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가벼운 부상을 일으킬 정도의 충격이라도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뇌세포가 파괴될 수 있다. 경기 중 머리가 부딪힐 위험이 많은 축구선수가 그렇지 않은 수영선수나 달리기선수보다 기억력 저하를 더 많이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의식을 잃을 정도로 무언가에 세게 부딪힌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츠하이머병 발병률이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그러니 자전거를 탈 땐 헬멧을, 차를 탈 땐 안전벨트를 꼭 착용하는 등 머리 보호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게 좋다.
문)잠이 모자라면 왜 기억력이 나빠질까?
답) 잠을 못 자면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쌓인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이 적당히 분비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지만 스트레스가 오래가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뇌에 손상이 간다. 또 잠이 부족하면 혈당이 올라가는데, 높은 혈당이 오래 지속되는 것 역시 기억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뇌건강 유지를 위해서는 피로를 느끼지 않을 만큼 충분히 자는 것이 좋다.
문)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은 이유는?
답)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깊다. 에스트로겐은 뇌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한다는 보고가 많다. 그런데 폐경기 이후 여성의 몸에서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준다. 그로 인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는데 아직 정확한 기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치매 발생은 학력·연령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성별과 상관없이 학력이 낮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참고도서=<뇌가 살아야 내 몸이 산다>(개리 스몰 지음, 이상)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