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한식의 기본은 밥이다. 심심한 밥에 맛깔스러운 반찬이 더해져 한끼 식사가 완성된다. 젓갈·게장·굴비·자반고등어 등 소위 ‘밥도둑’이라 불리는 반찬은 순식간에 밥그릇을 비우게 한다. 입맛을 돋우는 이들 짭짤한 반찬에는 염분이 많다. 반찬을 넘어 주식이나 다름없는 김치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챙기려는 사람들은 염분을 적게 섭취하고자 애쓴다.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염분이 지목돼서다. 같은 관점에서 다이어트에도 무염식이 유행이다. 소금기가 전혀 없는 닭가슴살·감자·채소만을 먹으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자주 접할 수 있다.

　과연 다이어트를 위해 소금을 멀리해야 하는 걸까? 정답은 ‘아니요’다. 소금이 몸에 좋고 나쁘고의 문제를 떠나 다이어트와 관련이 적어서다. 보디빌딩대회에 나가는 선수들은 무염식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들까지 이러한 식단을 찾을 필요는 없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다. 그런데 염분 섭취 여부는 체내 수분의 양을 결정하는 것일 뿐이다. 짜게 먹으면 물을 많이 먹게 되고 몸 안에 수분이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염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체내 수분이 감소한다. 수분이 빠진 만큼 체중이 줄어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보디빌딩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는 근육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해 체내 수분까지 줄인다. 소금 하나 치지 않은 닭가슴살을 먹는 이유다. 하지만 이것은 단 하루 열리는 대회를 위해서다. 일시적인 효과를 내려는 조치일 뿐 체지방 감소를 위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무염식은 장기적으로 체지방 감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짭짤한 음식과 함께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매운 음식이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매운 음식에 의외로 설탕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맵기만 한 음식은 맛이 없어 설탕을 듬뿍 첨가해서다. 떡볶이를 떠올려보라. 입안이 얼얼하도록 매운 동시에 단맛이 가득하다. 흔히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은 매운맛 속에 숨은 설탕이 문제인 것이다. 설탕의 당분은 흡수가 빨라 쉽게 지방으로 축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