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 : 2017년 08월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A·B·C형 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42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도 이 병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적은 게 현실이다. ‘간염의 날(7월28일)’을 맞아 신현필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간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A형 간염에 걸렸다가 완치됐는데 다시 걸릴 수도 있나?
전체 간염환자의 86%는 B형, 12%는 C형이며 A형은 2%를 차지하고 있다. A형 간염은 한번 완치되면 항체가 형성돼 다시 걸리지 않는다. 또 만성 B형 간염과 달리 타인을 감염시키지도 않는다. 그러나 잠복기가 있어 본인은 회복됐더라도 뒤늦게 가족이나 주변 사람 중에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치료되는데, 가끔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키므로 예방접종을 통해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먹어도 괜찮나?
과거에는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먹다가 B형 간염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B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술잔을 돌리거나 국을 함께 떠먹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대부분 시술·수혈·성관계에 의하거나 주사·면도기·칫솔 등을 공동 사용함으로써 걸리게 된다. 오염된 물·음식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간염은 B형이 아닌 A형이다.
◆간염은 백신을 통해 평생 예방이 가능한가?
A·B형의 경우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반면 C형은 유전적 변이가 심해 아직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혈액으로 전파되는 특성을 고려해 감염 경로에 노출되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백신접종으로 항체가 형성되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를 제외하고는 재접종이 필요 없다. 단, 백신접종을 완결하지 않거나 백신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로 지내다 감염될 수는 있다.
◆간염에 걸려도 자각하기 어렵나?
간염은 유형별로 다르지만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한다. A형 간염의 잠복기는 약 한달이다. 감염 후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피부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B·C형의 증상은 발열·무력감·황달 등인데, 보통 몸살로 오인하기 쉽고 만성화된 경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C형 간염은 치료가 어렵다고 하는데 평생 약을 먹어야 하나?
C형 간염 치료에는 과거 인터페론이란 약제가 쓰였지만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다가 주사제 형태여서 불편하고 부작용도 많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완치율은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경구 약제(알약)가 많이 나오고 있어 머지않아 C형 간염도 완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