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세상에는 겪어야 할 것과 겪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전자가 경험이라면 후자는 질병이다. 위암을 겪지 않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술과 담배를 가까이하면 절대로 암과 멀어질 수 없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에 걸릴 확률이 서너배가량 높다. 한번에 소주 석잔 이상의 음주도 위 점막을 손상시켜 위암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관이다. 따라서 위암발생은 식습관과 연관이 깊다. 짠 음식에는 위 점막을 자극하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다.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발병 위험도가 4.5배나 높은 것도 그래서다. 탄 음식이나 가공식품 역시 피해야 한다. 고기나 생선을 태우면 헤테로사이클릭아민과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또 식품을 건조·훈제·방부 처리하는 과정에는 위 질환을 유발하는 질산염이 사용된다. 반면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는 자주 먹어야 한다. 특히 파·마늘·양파 등은 위암예방에 효과적이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것은 금물이다. 음식물이 위를 빠져나가는 시간을 지연시켜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사람이나 동물의 위(胃)에 사는 세균이다. 1994년 국제암연구소는 이 세균이 위암의 병원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은 나라에 속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데 우리나라는 한접시에 담긴 국이나 찌개를 여러 사람이 같이 먹는 경우가 많다. 혹자는 이를 두고 우리 고유의 문화라고 하지만 위암예방을 위해서는 피해야 할 행동이다. 음식은 되도록 개인 접시에 담아먹는 게 건강에 이롭다.

　김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