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2030년이면 전세계 흡연인구가 11억5000만명을 넘어서고 이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 8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담배, 지속가능한 발전에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흡연인구가 2015년 11억1400만명에서 2020년 11억2600만명, 2025년 11억47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흡연인구는 2000년 11억2800만명에서 계속 줄어 2010년 11억1200만명을 기록했으나 2011년부터는 반등을 거듭하고 있다. 중하위 소득국가와 저소득국가에서 흡연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하위 소득국가 흡연자는 2000년 2억9000만명에서 2025년 3억6900만명으로 27% 늘고, 저소득국가 흡연자는 같은 기간 8000만명에서 1억1400만명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WHO는 흡연이 담배 구입비와 의료비를 발생시키고 담배 피우는 시간만큼 노동시간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빈곤 퇴치에도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2005년 인도네시아 흡연자 가구의 담배나 관련제품 구매비용은 생선·육류·우유·달걀 구입비용과 비슷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흡연과 간접흡연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한해 600만명에 이른다. WHO는 2030년이면 흡연으로 말미암은 직간접적 사망자가 8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기준 흡연이 야기하는 직간접 비용은 1조4360억달러(약 1587조원)로 추산된다.

　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흡연은 질병과 빈곤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며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도 포괄적이고 다각적인 담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