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기온이 높을수록 요로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요로에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환자는 옆구리 통증 등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게 된다.

　장인호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인천·대전·광주·대구·부산지역 요로결석 환자 68만여명의 빅데이터를 이용해 기후와 요로결석 발병률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상승할수록 요로결석의 발병률이 증가했고 같은 기온 조건에서는 습도가 높아질수록 발병률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도시별 1월과 8월의 요로결석 하루평균 환자수는 ▲서울 182.7명, 188.8명 ▲인천 35.4명, 40.6명 ▲대전 26.9명, 27.7명 ▲광주 25.9명, 27.9명 ▲대구 47.5명, 54.9명 ▲부산 50.9명, 58.8명 등이었다. 모든 도시에서 1월보다 8월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인구 10만명당 요로결석 환자수는 서울 18.6명, 대구 18.4명, 대전 17.9명, 광주 17.7명, 부산 15.8명, 인천 15.3명으로 조사됐다.

　부산은 봄여름 기온이 다른 도시보다 낮아 요로결석 환자수가 적었고, 인천은 습한 날이 잦았던 점이 발생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즉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을수록 요로결석 환자가 감소한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이다.

　장 교수는 “더운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농축되면서 요로결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이를 막으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재욱 기자 kjw89082@nongmin.com